[권혁재 핸드폰사진관] 낙엽 속의 암살자 왕침노린재

2021-12-11 8

 
 
 
이강운 박사는 낙엽조차 함부로 밟지 않습니다.
연구실로 오가는 길에 널브러진 낙엽을
치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요.
 
그 이유가 뭘까요?
 
추적추적 진눈깨비 흩날리는 날,
이 박사가 낙엽을 들추었습니다.
 
 
오래지 않아 뭔가가 나타났습니다.
낙엽과 같은 보호색을 띤 친구라 
얼른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만,
분명 살아있는 그 무엇이 
꿈틀거리는 게 보였습니다.
 
이 박사가 왕침노린재라고 일러줬습니다.
참 자연은 신비롭습니다.
이 추운 겨울, 
낙엽 더미 속에서 월동하는 겁니다.
이 박사가 낙엽을 치우지 않으며,
걸음걸이에 늘 조심성이 밴 이유였습니다.
 
 
이 박사가 들려주는 왕침노린재의 특성은 꽤 독특합니다. 
“보통 노린재라고 하면 아주 고약한 냄새,
즉 노린내로 자기를 방어하는 애들인데
이 친구는 침으로 공격하고 방어합니다. 
말 그대로 침노린재, 
영명으로 ‘어쎄신 버그’라고 하거든요.  
뒤에서 확 찔러서 잡아먹는 암살자인...

기사 원문 : https://www.joongang.co.kr/article/25031385?cloc=dailymotion